식당 중국어로 말하려면 주문부터 계산까지 이렇게

Last Updated :
식당 중국어로 말하려면 주문부터 계산까지 이렇게

상하이에 살 때 한국에서 온 지인이 식당 앞에서 “식당이 중국어로 뭐예요?” 하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餐厅’이라고 알려 줬더니 간판에는 ‘饭店’이라고 적혀 있었죠. 둘 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가게를 부르는 말과 식당 안에서 실제로 쓰는 말은 구분해서 익히는 편이 훨씬 유용합니다.

식당은 餐厅일까, 饭店일까

‘식당 중국어로’라는 질문에 가장 무난한 답은 餐厅(cāntīng)입니다. 식사하는 장소를 두루 가리킬 때 쓸 수 있어요. 饭馆(fànguǎn)은 밥을 파는 가게라는 느낌이 좀 더 강하고, 饭店(fàndiàn)도 음식점 이름에 흔히 보입니다. 다만 饭店은 문맥에 따라 호텔을 뜻하기도 합니다. 간판을 읽을 때는 주변 상황까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죠.

한국어의 ‘식당’을 언제나 한 단어로 바꿔 말하려고 하면 오히려 문장이 어색해집니다. “근처에 식당 있어요?”라면 附近有餐厅吗?(fùjìn yǒu cāntīng ma?)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게 앞에서 빈자리를 묻고 싶다면 식당이라는 단어 자체가 필요 없어요. 有空位吗?(yǒu kòngwèi ma?, 빈자리 있나요?)가 바로 통합니다. 장소 이름보다 지금 필요한 행동을 말하는 게 빠를 때가 많습니다.

자리에 앉을 때는 인원부터 말한다

입구에서 직원이 请问,几位?(qǐngwèn, jǐ wèi?, 몇 분이세요?)라고 물으면 两位(liǎng wèi, 두 명이요)처럼 짧게 답하면 됩니다. 여기서 사람 수를 셀 때는 二位보다 两位를 익혀 두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예약했다면 我订了位子(wǒ dìng le wèizi, 자리 예약했어요)라고 말하고, 예약자 이름을 덧붙이면 됩니다.

메뉴판이 보이지 않을 때는 可以看一下菜单吗?(kěyǐ kàn yíxià càidān ma?, 메뉴판 좀 볼 수 있을까요?)가 편합니다. ‘메뉴판’은 菜单(càidān)이고, ‘주문하다’는 点菜(diǎn cài) 또는 点餐(diǎn cān)입니다. 글자는 비슷해 보여도 菜单의 菜는 4성, 点菜의 点은 3성이에요. 한글로 둘 다 ‘차이’처럼 적어 버리면 이런 차이가 사라집니다.

직원을 부를 때 服务员!(fúwùyuán, 직원분!)도 알아듣지만, 가까이 있는 직원에게 不好意思(bù hǎoyìsi, 저기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면 부드럽습니다. 사람이 많은 가게에서는 손을 살짝 들고 말하면 되고요. 교재의 긴 문장을 외워 한 번에 말하려다 타이밍을 놓치는 학생들을 꽤 봤습니다. 식당에서는 짧고 분명한 말이 훨씬 쓰기 좋습니다.

주문할 때는 음식 이름 뒤에 수량을 붙인다

사진을 가리키며 这个来一份(zhège lái yí fèn, 이거 한 접시 주세요)이라고 하면 음식 이름을 몰라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份(fèn)은 음식 한 몫을 셀 때 자주 쓰는 말이에요. 두 개를 시키려면 这个来两份(zhège lái liǎng fèn)이라고 바꾸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사진을 짚으면서 말하면 발음이 조금 흔들려도 직원이 확인하기 쉽습니다.

“我要这个”(wǒ yào zhège, 이거 주세요)도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다만 메뉴를 가리키면서 “이거 하나요”까지 전하고 싶다면 这个来一份이 더 구체적이죠. 주문 화면을 가리키며 말할 때도 쓸 수 있습니다. 요즘은 테이블의 코드를 스캔해 주문하는 가게도 있어서, 扫码点餐(sǎomǎ diǎncān, 코드를 스캔해 주문하기)이라는 글자를 알아 두면 화면 앞에서 덜 당황합니다.

음식이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면 这个要等多久?(zhège yào děng duōjiǔ?, 이거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인기 메뉴가 품절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那这个呢?(nà zhège ne?, 그럼 이건요?) 하며 다른 사진을 가리키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성된 문장 열 개보다 이렇게 상황에 맞춰 바꿀 수 있는 짧은 문장 몇 개가 오래 남습니다.

맵기와 재료는 주문할 때 바로 확인한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不辣(bú là, 맵지 않게) 또는 微辣(wēilà, 아주 조금 맵게)를 먼저 말하세요. 不는 원래 4성이지만 뒤에 4성인 辣가 오면 bú로 발음합니다. ‘부라’처럼 한글 두 글자로만 외우면 직원의 말을 듣고 따라 말할 때 이 성조 변화를 놓치기 쉽습니다.

조절이 되는 음식이라면 可以少放点辣吗?(kěyǐ shǎo fàng diǎn là ma?, 매운 양을 조금 줄일 수 있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미 양념이 끝난 음식은 바꾸기 어려울 수 있으니 주문 전에 확인하는 게 좋아요. 고수를 빼고 싶다면 不要放香菜(bú yào fàng xiāngcài, 고수 넣지 말아 주세요)라고 합니다. 단순히 不要香菜보다 ‘넣지 말아 달라’는 행동이 분명해집니다.

알레르기는 취향과 구분해서 말해야 합니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我对花生过敏(wǒ duì huāshēng guòmǐn, 저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요)이라고 알리고, 里面有花生吗?(lǐmiàn yǒu huāshēng ma?, 안에 땅콩이 있나요?)라고 재료를 확인하세요. ‘안 먹어요’라는 뜻의 不吃(bù chī)만으로는 알레르기라는 사정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계산과 포장까지 말하면 한 끼가 끝난다

식사가 끝났을 때 买单(mǎidān)이나 结账(jiézhàng)이라고 하면 계산하겠다는 뜻이 전해집니다. 직원에게 不好意思,买单(bù hǎoyìsi, mǎidān)이라고 말하면 자연스럽습니다. 계산서를 뜻하는 账单(zhàngdān)을 꼭 넣어 긴 문장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휴대전화로 결제하려면 可以扫码支付吗?(kěyǐ sǎomǎ zhīfù ma?, 코드를 스캔해서 결제할 수 있나요?)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남은 음식을 가져가고 싶다면 可以打包吗?(kěyǐ dǎbāo ma?, 포장할 수 있나요?)가 가장 간단합니다. 영수증이 필요할 때는 小票(xiǎopiào)라고 말하면 되고요. 发票(fāpiào)는 세금계산 성격의 증빙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라, 일반 영수증을 부탁하면서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외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제 학생들에게는 식당 이름 하나를 외우는 것보다 입구에서 两位, 주문할 때 这个来一份, 나갈 때 买单을 입으로 이어 말하게 합니다. 상하이에서도 이런 짧은 표현들이 긴 교재 문장보다 자주 제 몫을 했습니다. 발음은 성조까지 정확히 익히고, 문장은 실제 상황에 맞게 짧게 꺼내는 것이 식당에서 말을 통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식당 중국어로 말하려면 주문부터 계산까지 이렇게 - 요약
식당 중국어로 말하려면 주문부터 계산까지 이렇게 | 중국어노트 : https://stpaulshanghai.co.kr/217
중국어노트 © stpaulshanghai.co.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