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여행 경비 3박 4일 예산 잡는 방법

수업이 끝나면 “베이징 3박 4일에 얼마 가져가야 해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항공권이 싼 날을 찾아도 숙소 위치와 만리장성 이동 방법에 따라 지출이 꽤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경비를 물으면 먼저 인원과 일정을 확인합니다. 혼자 방을 쓰는지, 두 사람이 숙박비를 나누는지만 알아도 예산이 한결 또렷해지거든요.
3박 4일이라면 1인 70만 원대부터 계산하세요
서울 출발, 성인 1명, 일반 객실에서 혼자 3박, 시내 관광과 만리장성 방문을 가정해 볼게요. 계산을 쉽게 하려고 1위안을 200원으로 잡았습니다. 실제 환율과 카드 청구액은 다를 수 있으니 아래 금액은 예약 전 예산을 세우는 기준으로 봐주세요.
- 왕복 항공권: 35만 원
- 숙소 3박: 1박 350위안씩 1,050위안, 약 21만 원
- 식비 4일: 하루 100위안씩 400위안, 약 8만 원
- 시내·공항·만리장성 이동: 200위안, 약 4만 원
- 관광지 입장료: 150위안, 약 3만 원
- 간식과 예상 밖 지출: 100위안, 약 2만 원
합계는 약 73만 원입니다. 대한항공이 표시하는 서울–베이징 왕복 운임도 날짜에 따라 30만 원대에서 시작하지만, 검색한 최저가를 원하는 날짜에 그대로 살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주말 출발, 연휴, 위탁 수하물 조건을 넣으면 항공권만으로도 차이가 커져요. 항공권과 숙소를 결제하기 전이라면 70만~100만 원 정도를 먼저 잡고, 실제 검색 결과에 맞춰 조정하는 편이 편합니다.
항공권 다음에는 숙소 위치를 보세요
숙소는 ‘베이징 시내’라는 말만 믿고 고르면 이동비보다 시간이 더 들 수 있습니다. 베이징은 관광지가 넓게 퍼져 있어요. 고궁과 천단을 중심으로 걷고 싶다면 지하철역과의 거리, 환승 횟수를 객실 가격과 함께 보세요. 1박에 50위안 싼 방이라도 매일 차를 불러야 한다면 절약한 돈이 금방 사라집니다.
혼자 여행한다면 객실료를 전부 부담하지만, 둘이 한 방을 쓰면 앞의 예시에서 숙박비 21만 원을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숙소마다 외국인 투숙 가능 여부와 여권으로 체크인하는 절차가 다를 수 있으니 예약 화면의 조건을 읽어두는 게 좋습니다. 늦은 밤 도착이라면 지하철 막차 시간까지 고려해야 하고요. 값싼 외곽 숙소보다 공항에서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숙소가 첫날에는 더 나을 때가 있습니다.
식비와 교통비는 하루 단위로 잡으면 쉽습니다
식비는 하루 80~120위안부터 잡아볼 만합니다. 간단한 아침, 현지 식당 점심, 저녁 한 끼에 음료나 간식을 더한 예산이에요. 카페를 자주 들르거나 베이징 오리처럼 여럿이 나눠 먹는 요리를 혼자 주문하면 이 범위를 넘기 쉽습니다. 반대로 매 끼니를 억지로 아끼면 여행 중 즐길 수 있는 선택이 줄어들죠. 먹고 싶은 음식 한두 가지를 먼저 정하고 나머지 식사를 조절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시내 지하철은 베이징 지하철 안내 기준 6㎞까지 3위안, 6~12㎞는 4위안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관광지를 묶어 다니는 날에는 교통비 부담이 크지 않아요. 다만 수도공항선은 일반 지하철 요금과 별도로 편도 25위안입니다. 항공권을 살 때 도착 공항이 수도공항인지 다싱공항인지 확인하세요. 공항이 달라지면 숙소까지 가는 경로와 시간이 달라집니다.
중국어로 계산할 때는 “多少钱?(duōshao qián?, 얼마예요?)”도 유용하지만, 화면에 표시된 금액을 함께 보는 게 정확합니다. 숫자를 들을 때 ‘십’인 十(shí)와 ‘사’인 四(sì)를 헷갈리는 학습자가 많거든요. 성조도, 첫소리도 다른 말입니다. 큰돈을 결제할 때는 들은 가격을 눈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관광비는 입장료보다 이동 방법이 변수입니다
고궁박물원 공식 안내의 일반 입장료는 4~10월 60위안, 11~3월 40위안입니다. 천단공원은 주요 구역을 포함한 통합권이 성수기 34위안, 비수기 28위안으로 안내됩니다. 바다링 만리장성 성인 입장료는 성수기 40위안, 비수기 35위안입니다. 이렇게 입장료만 더하면 생각보다 큰 금액은 아니에요.
만리장성은 이동 방법에서 차이가 납니다. 열차나 대중교통 시간을 맞춰 가면 지출을 조절하기 좋지만, 전용 차량이나 단체 상품을 고르면 편한 만큼 비용이 늘어납니다. 케이블카 같은 추가 선택지도 별도예요. 입장료 40위안만 보고 당일치기 비용을 잡으면 모자랄 수 있으니, 왕복 교통과 현장 선택 비용을 따로 적어두세요.
고궁은 날짜를 정한 뒤 예약 가능 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인기 있는 날에는 표가 먼저 없어질 수 있고, 월요일 휴관 일정도 여행 동선을 바꿉니다. 여행 예산에서 아쉬운 지출은 대개 입장료 몇 위안을 더 낸 순간보다, 예약을 놓쳐 동선을 다시 짜거나 먼 거리를 급히 이동할 때 생깁니다. 베이징 여행 경비는 싼 항목만 찾기보다 어디에 시간을 쓸지 정하면서 잡는 게 제일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