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시간 헷갈리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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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간 헷갈리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

상하이에 살 때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저녁 9시에 전화하겠다고 했다가, 서로 생각한 시간이 달라 한참 엇갈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상하이 시계를 보고 있었고 가족은 한국 시계를 보고 있었거든요. 한 시간 차이인데도 약속이나 비행기 일정이 끼면 꽤 큰 차이가 됩니다.

한국 시간을 알면 한 시간만 빼세요

상하이 시간은 한국 시간보다 한 시간 느립니다. 한국이 오전 10시면 상하이는 오전 9시, 한국이 오후 7시면 상하이는 오후 6시입니다. 반대로 상하이에서 본 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바꿀 때는 한 시간을 더하면 됩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설명하는 한국 표준시는 UTC+9이고, 중국에서 쓰는 베이징 시간은 UTC+8입니다.

시차를 계산할 때 저는 ‘상하이가 한 시간 전’이라고 기억합니다. 숫자만 외우면 어느 쪽에서 빼야 하는지 순간적으로 헷갈리기 쉽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상하이에 있는 사람에게 연락할 때는 상대의 퇴근 시간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오후 6시에 전화를 걸면 상하이에서는 아직 오후 5시입니다.

날짜가 바뀌는 밤에는 시각만 보지 말고 날짜까지 확인하세요. 한국이 화요일 0시 30분이면 상하이는 월요일 23시 30분입니다. ‘30분밖에 안 남았으니 같은 날이겠지’ 하고 예약 날짜를 고르면 하루가 어긋납니다. 한국 월요일 밤 11시에 시작하는 온라인 수업은 상하이에서는 같은 날 밤 10시지만, 한국 화요일 새벽 0시 30분에 시작하면 상하이에서는 월요일 밤 11시 30분입니다.

상하이에서는 왜 베이징 시간을 쓸까요

중국어로 현지의 표준시를 말할 때는 北京时间(Běijīng shíjiān, 베이징 시간)이라는 표현을 자주 봅니다. 상하이에 있는데 ‘베이징 시간 기준’이라고 적혀 있어 처음에는 다른 시간을 따로 계산해야 하나 싶을 수 있어요. 상하이와 베이징은 같은 표준시를 쓰므로 시차를 더 계산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국민용항공국도 동부의 UTC+8을 전국에서 쓰는 표준시로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열차 안내에 14:00이라고 적혀 있다면 상하이 시계로 오후 2시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3시죠. 베이징행 열차를 타더라도 도착해서 시계를 다시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도시 이름과 표준시 이름이 달라 보여도, 상하이 여행 일정에서는 같은 시간으로 읽으면 됩니다.

또 현재 한국과 중국은 여름에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행 날짜가 봄이든 겨울이든 한국과 상하이의 시차는 한 시간으로 계산하면 됩니다. 다만 휴대전화의 세계 시계에 보이는 ‘상하이’는 현지 시간 표시이고, 항공권에 적힌 출발·도착 시각은 각각 출발지와 도착지의 현지 시각으로 읽어야 합니다. 두 화면을 나란히 볼 때 이 기준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행기 시간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나눠 읽으세요

항공권에 인천 출발 09:00, 상하이 도착 10:00이라고 적혀 있으면 비행 시간이 한 시간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출발은 한국 시간, 도착은 상하이 현지 시간으로 표시된 것입니다. 인천의 오전 9시는 상하이의 오전 8시이므로, 이 예시에서 시각상 경과한 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실제 비행 시간은 항공편별로 다르니 항공권의 소요 시간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돌아오는 편은 거꾸로 읽습니다. 상하이 출발 18:00이면 그 순간 한국은 19:00입니다. 항공권에 인천 도착 21:00이라고 적혀 있다면 현지 시각을 맞춰 본 경과 시간은 두 시간입니다. 공항으로 마중 나가는 사람에게는 ‘한국 시간 밤 9시 도착’이라고 말하는 게 분명합니다. 상하이에서 저녁 6시에 뜬다고만 전하면 한 시간을 잘못 더하거나 빼기 쉽거든요.

예약 확인 메시지나 행사 안내에서 날짜 옆에 北京时间이라고 붙어 있다면 먼저 상하이 현지 일정으로 적어 둡니다. 그다음 한국에 있는 사람과 공유할 때 한국 시간을 함께 써 주세요. 예를 들어 ‘상하이 수요일 20:00, 한국 수요일 21:00’처럼 두 시각을 나란히 적으면 다시 계산할 일이 줄어듭니다. 밤 11시 이후 일정이라면 날짜도 반드시 같이 적는 게 좋습니다.

현지에서 약속할 때는 시간 표현도 구분하세요

시차를 맞췄는데도 중국어로 시간을 잘못 말해 약속이 엇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시에 만나요?’는 几点见?(jǐ diǎn jià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点(diǎn)은 시각을 셀 때 쓰고, 小时(xiǎoshí)는 걸린 시간을 셉니다. ‘세 시에 만나요’는 三点见(sān diǎn jiàn), ‘세 시간 걸려요’는 要三个小时(yào sān ge xiǎoshí)입니다. 한국어의 ‘시간’ 하나로 두 쓰임을 묶어 생각하면 말할 때 자꾸 바뀝니다.

오후 7시 약속이라면 晚上七点(wǎnshang qī diǎn)처럼 시간대를 붙이는 편이 또렷합니다. 아침 7시는 早上七点(zǎoshang qī diǎn)입니다. 七点半(qī diǎn bàn)은 7시 30분이고, 七点一刻(qī diǎn yí kè)은 7시 15분입니다. 여기서 一의 성조가 뒤의 4성 刻 앞에서 2성으로 바뀌는 점도 같이 기억해 두면 발음이 자연스럽습니다.

상하이에서 약속을 잡을 때 제가 가장 편했던 방식은 날짜, 현지 시각, 장소를 한 문장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周五晚上七点,在地铁站二号出口见。’(Zhōuwǔ wǎnshang qī diǎn, zài dìtiězhàn èr hào chūkǒu jiàn.)이라고 하면 금요일 저녁 7시에 지하철역 2번 출구에서 만나자는 뜻입니다. 한국에 있는 사람과 일정을 공유할 때만 여기에 한 시간을 더하면 됩니다. 시차 계산은 단순하지만, 어느 나라 시계로 말하는지 분명히 하는 습관이 약속을 훨씬 편하게 만듭니다.

상하이 시간 헷갈리지 않고 계산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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