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k 단어 수 헷갈리지 않고 공부하는 방법

얼마 전 학생이 “HSK 1급 단어가 150개예요, 300개예요?” 하고 물었습니다. 둘 다 자료에서 본 숫자라 더 혼란스러웠겠지요. 제가 12년 동안 중국어를 가르치면서도 요즘 단어 수를 말할 때 먼저 확인하는 게 있습니다. 그 숫자가 어느 시험 체계의 것인지입니다.
hsk 단어 수가 두 가지로 보이는 이유
오랫동안 쓰인 6급 체계의 누적 어휘량은 1급 150개, 2급 300개, 3급 600개, 4급 1,200개, 5급 2,500개, 6급 5,000개 이상입니다. 여기서 ‘누적’이 중요합니다. 3급의 600개는 1급부터 3급까지 합친 목표치이지, 3급에 올라가서 새로 600개를 외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새 HSK 3.0 시험 대강의 누적 단어 수는 1급 300개, 2급 500개, 3급 1,000개, 4급 2,000개, 5급 3,600개, 6급 5,400개입니다. 7~9급은 공통 어휘 목록까지 합쳐 11,000개로 제시합니다. 이 시험 대강은 2025년 11월 발표됐고 2026년 7월 시행 기준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다만 시험 운영 일정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중국어시험서비스망은 HSK 3.0의 전 세계 정식 시험 시작일을 2026년 12월 13일로 안내했습니다. 지금 시험을 준비한다면 접수하려는 회차의 시험 버전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숫자만 떼어 놓고 “HSK 4급은 1,200개”라고 말하면 예전 체계에서는 맞고, 새 대강을 기준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교재 표지의 발행 연도와 어휘 목록의 기준을 함께 보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급수별로 새로 외울 양을 계산하는 방법
목표 급수의 누적 수에서 바로 아래 급수의 누적 수를 빼면 그 급수에서 추가되는 양이 나옵니다. 예전 6급 체계라면 2급에서 150개, 3급에서 300개, 4급에서 600개가 추가됩니다. 새 HSK 3.0 대강에서는 2급 200개, 3급 500개, 4급 1,000개, 5급 1,600개, 6급 1,800개가 추가됩니다. 7~9급 목록은 6급 이후 5,600개가 더해진 공통 범위입니다.
예를 들어 새 대강의 3급을 목표로 잡았다면 총 1,000개를 보되, 이미 2급 500개를 익힌 사람에게 새로 필요한 목록은 500개입니다. 그렇다고 달력에 ‘하루 20개씩 25일’만 적어 두면 계획이 쉽게 무너집니다. 아는 글자를 보고 뜻을 떠올리는 일과, 들은 말을 알아듣고 직접 꺼내 쓰는 일은 시간이 다르게 걸리거든요.
저는 학생에게 새 단어 목표와 복습 목표를 따로 적게 합니다. 하루에 새 단어 10개를 익힌다면 전날 단어 10개와 일주일 전 단어도 짧게 다시 봅니다. 숫자를 채운 날보다 일주일 뒤에도 알아듣는 날이 실제 실력에 더 가깝습니다.
단어 하나를 외울 때 소리와 쓰임을 함께 붙이는 방법
상하이에 살 때 시장에서 买 mǎi(사다)와 卖 mài(팔다)를 분명히 구별하지 못해 되묻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두 단어는 성조가 다릅니다. 한글로 둘 다 비슷하게 적어 외우면 그 차이가 지워집니다. 단어장에는 한자와 뜻만 쓰지 말고 병음의 성조까지 남겨야 합니다.
발음은 소리 내어 읽는 데서 끝내지 않습니다. 짧은 문장 안에서 듣고 다시 말해야 합니다. 我要买这个。Wǒ yào mǎi zhège. “이걸 사고 싶어요.”처럼 익히면 买가 언제 필요한지도 붙습니다. 반대로 这个卖多少钱?Zhège mài duōshao qián?은 “이거 얼마에 팔아요?”라는 질문입니다. 买와 卖의 소리를 구별하면서 문장 속 자리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뜻이 같아 보이는 단어도 장면이 다르면 쓰임이 갈립니다. 知道 zhīdào는 어떤 사실을 ‘알다’에 가깝고, 认识 rènshi는 사람을 알거나 대상을 알아보는 데 자주 씁니다. “그 사람 알아요”는 我认识他。Wǒ rènshi tā.가 자연스럽습니다. 단어를 한국어 뜻 하나에만 묶어 두면 이런 선택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시험 단어를 현지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드는 방법
단어 목록은 시험 준비에 유용하지만, 목록을 다 외웠다고 길에서 하는 말을 모두 알아듣는 건 아닙니다. 교재에서 배운 문장은 또박또박 들리는 편인데 실제 대화에서는 말이 빨라지고, 앞뒤 상황을 공유한 사람들끼리는 긴 설명도 생략합니다. 그래서 저는 새 단어를 배운 뒤 예문을 하나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바꿔 말하게 합니다.
가령 方便 fāngbiàn을 ‘편리하다’로 외웠다면 现在方便吗?Xiànzài fāngbiàn ma?도 함께 익힙니다. 여기서는 “지금 편하세요?”라는 뜻으로, 상대에게 통화하거나 이야기할 시간이 있는지 묻습니다. 교재의 한국어 뜻만 붙잡으면 실제 대화에서 이 질문을 놓치기 쉽습니다.
복습할 때는 단어마다 세 가지만 확인해도 좋습니다. 글자를 보고 뜻이 떠오르는지, 성조를 듣고 알아차리는지, 내 상황에 맞는 한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입니다. 세 번째에서 막히는 단어가 다음 복습 대상입니다. 단어 수는 공부 범위를 알려 주는 숫자이고, 그 단어가 귀에 들리고 입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비로소 내 중국어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