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으로 HSK 단어 제대로 외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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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으로 HSK 단어 제대로 외우는 방법

얼마 전 수업에서 한 학생이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을 거의 새 책처럼 들고 왔어요. 분명 1급부터 4급까지 표시도 해두고, 하루치 분량도 나눠놨는데 막상 문장으로 말하라고 하니 입이 멈추더라고요. 사실 중국어 단어장은 ‘많이 봤다’보다 ‘소리와 쓰임을 같이 잡았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저도 12년째 중국어를 가르치면서 단어장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은 HSK 준비용으로 접근성이 좋고, 시험 빈도 중심으로 보기 편한 편이에요. 그런데 단어장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시험장에서는 기억나도 실제 대화에서는 잘 안 나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어는 글자, 발음, 성조, 어순이 따로 놀면 바로 무너지는 언어라서 그래요.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을 처음 펼쳤다면 순서부터 바꾸세요

많은 분들이 단어장 첫 페이지부터 차례대로 외웁니다. 나쁜 방식은 아니지만, 중국어 초보에게는 조금 버거울 수 있어요. 특히 HSK 3급 이상부터는 비슷하게 생긴 단어, 한국어 뜻이 겹치는 단어, 문장 안에서만 감이 오는 단어가 확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전체 단어를 세 등급으로 나누는 게 좋습니다. 아는 단어, 본 적은 있지만 입으로 안 나오는 단어, 완전히 처음 보는 단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두 번째 묶음입니다. 시험 점수를 올리는 단어도, 회화에서 막히는 단어도 대개 이 구간에 있어요.

  • 아는 단어: 예문만 빠르게 확인
  • 본 적 있는 단어: 발음과 성조를 소리 내어 3번 확인
  • 처음 보는 단어: 뜻보다 품사와 예문을 먼저 표시

예를 들어 觉得는 ‘생각하다’로 외우면 너무 넓습니다. 我觉得很好처럼 자기 느낌이나 판단을 말할 때 자주 쓰이죠. 반면 想은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원할 때도 쓰입니다. 한국어 뜻만 보면 둘 다 ‘생각하다’인데, 중국어에서는 쓰는 자리가 다릅니다. 이런 차이를 단어장 옆에 짧게 적어두면 나중에 문장을 만들 때 훨씬 덜 헷갈립니다.

단어 뜻보다 성조를 먼저 잡는 방법

상하이에 살 때 정말 자주 느낀 게 있습니다. 단어를 몰라서 못 알아듣는 경우보다, 아는 단어인데 성조가 달라서 못 알아듣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이에요. 특히 한국 학습자는 중국어 발음을 한글 느낌으로 뭉개서 기억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본인은 말했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전혀 다른 단어로 듣습니다.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을 볼 때 병음은 장식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买 mǎi와 卖 mài는 각각 3성과 4성입니다. 둘 다 한국어로 적으면 ‘마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달라요. 我要买这个는 ‘이걸 사고 싶어요’이고, 我要卖这个는 ‘이걸 팔고 싶어요’입니다. 발음 하나로 상황이 뒤집힙니다.

단어장을 볼 때는 손으로 뜻을 가리고 병음과 성조만 먼저 읽어보는 방식이 좋습니다. 그다음 한자를 보고 뜻을 떠올리세요. 대부분은 반대로 합니다. 한자와 뜻을 먼저 보고, 병음은 대충 넘어가죠. 근데 중국어는 소리로 입력되어야 입으로 나옵니다.

  • 1회독: 병음과 성조를 크게 읽기
  • 2회독: 예문 속 위치 확인하기
  • 3회독: 한국어 뜻을 보고 중국어로 말하기
  • 4회독: 단어 하나로 짧은 문장 만들기

이때 성조 표시는 꼭 입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눈으로만 보면 아는 것 같지만, 실제 회화에서는 입이 자동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루 30개를 눈으로 보는 것보다 10개를 정확히 말하는 쪽이 더 오래 갑니다.

HSK용 단어와 실제 회화 단어는 쓰임을 나눠 보세요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은 HSK 대비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를 체계적으로 보기 좋습니다. 다만 시험용 단어를 그대로 현지 회화에 가져가면 약간 딱딱하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건 단어장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시험 중국어와 생활 중국어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非常은 교재에서 정말 많이 나옵니다. 非常好, 非常喜欢처럼요. 물론 맞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중국 현지 대화에서는 太好了, 挺好的, 蛮喜欢的 같은 표현도 정말 자주 씁니다. 상하이에서는 蛮好가 꽤 자연스럽게 들렸고요. 다만 蛮은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느낌이 다를 수 있으니, 시험 답안에는 안정적인 표현을 쓰는 게 좋습니다.

또 认识는 ‘알다’로 외우지만 사람을 알 때 주로 씁니다. 我认识他는 자연스럽지만, 어떤 정보를 안다는 뜻으로 我认识这个消息라고 하면 어색합니다. 그럴 때는 我知道这个消息가 맞습니다. 이런 차이는 단어장만 훑어서는 잘 안 보이고, 예문을 꼭 봐야 보입니다.

단어장 옆에 이렇게 표시하면 기억이 오래 갑니다

  • 시험용: 작문과 독해에서 안정적으로 쓰는 표현
  • 회화용: 실제 대화에서 더 자연스럽게 들리는 표현
  • 주의: 한국어 뜻은 같지만 중국어 쓰임이 다른 표현

저는 학생들에게 단어 옆에 긴 설명을 쓰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에게 씀’, ‘정보에 씀’, ‘말할 때 자연스러움’, ‘시험용 무난함’처럼 짧게 표시하게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복습할 때 머릿속 분류가 훨씬 빨라집니다.

하루 분량은 욕심내지 말고 회전수를 늘리세요

단어장 공부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하루 목표를 너무 크게 잡는 겁니다. 하루 50개, 100개씩 외우겠다고 시작하면 3일은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5일째부터 복습량이 감당이 안 됩니다. 중국어 단어는 새 단어보다 어제 본 단어를 다시 입으로 꺼내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현실적인 분량은 HSK 초급이면 하루 15개에서 25개, 중급이면 20개에서 35개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미 한자를 어느 정도 아는 학습자라면 더 늘릴 수 있지만, 발음까지 잡으려면 무리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4급 이상은 단어 하나가 문장 구조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서, 양만 늘리면 금방 흐려집니다.

복습은 1일 뒤, 3일 뒤, 7일 뒤에 다시 보는 방식이 좋습니다. 완벽하게 외웠는지 확인하려고 오래 붙잡기보다, 짧게 여러 번 마주치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단어장을 깨끗하게 쓰는 것보다 체크 표시가 많은 단어장이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을 회화 실력으로 연결하려면

단어장을 시험용으로만 쓰지 않으려면 마지막 단계에서 반드시 말하기를 붙여야 합니다. 단어 하나를 봤다면 바로 짧은 문장으로 바꾸는 겁니다. 方便을 외웠다면 这个时间方便吗?처럼 말해보는 식이에요. 여기서 方便 fāngbiàn은 1성, 4성입니다. 한국어로 ‘편하다’라고만 외우면 舒服 shūfu와 헷갈리기 쉽습니다. 方便은 시간, 조건, 상황이 괜찮다는 느낌이고, 舒服는 몸이나 기분이 편안하다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를 모르면 我今天很方便처럼 말하기 쉽습니다. 문법적으로 완전히 틀렸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보통은 今天方便吗?, 你现在方便吗?처럼 상황을 묻는 식으로 씁니다. 반대로 의자가 편하다고 할 때는 这个椅子很舒服가 자연스럽습니다.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을 잘 쓰는 사람은 단어를 많이 외운 사람이 아니라, 단어가 들어갈 자리를 같이 외운 사람입니다. 중국어는 단어 하나만 정확해도 문장이 살아나고, 성조 하나만 흐려져도 갑자기 못 알아듣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저는 단어장을 볼 때마다 ‘뜻을 외웠나’보다 ‘내 입에서 중국어답게 나오는가’를 더 자주 확인합니다. 그 기준으로 공부하면 시험장에서도, 현지 식당에서도 훨씬 덜 흔들립니다.

해커스 중국어 단어장으로 HSK 단어 제대로 외우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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